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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를듯 뜨거웠던 여름이 비로소 지나갔음을 실감한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찬바람이 익숙한듯 낯설다.
늘 이 맘때쯤은 이렇다.
길어지는 답답함 속에서, 우리의 일상은 조금씩 예전의 기억을 되찾으며 또 어떻게든 굴러가고 있다.
8월의 마지막 날이 끝났다.
새로이 맞이하는 이 9월은 익숙했던 지난 3년간의 9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헤어짐은 늘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도 연습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렇게 또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간다.
지나간 일들에 새로운 눈물을 쏟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