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고에 여행 1부(도쿄 근교, 일본 소도시 여행)
일본 여행은 참 편하다. 이것은 여러가지의 뜻을 가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심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특히나 도쿄는 더 그렇다.
워낙 자주 오기도 했고, 사실 특별히 무언가를 기대하고 오는 곳이 아니라 도쿄에는 늘 "그냥" 온다. 계획이 없는 것이다.
이번 여정도 그러했다. 신주쿠 부근에 만만한 숙소를 하나 잡고 의외로 전 세계인을 다 볼 수 있는 이 곳에서 일상을 떠나온 기분을 느끼기로 했다.
연말 연초의 넘치며 설레는 분위기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그날은 JR신주쿠역 앞에서 문득 멈춰섰다. 숙소에 들어가려면 매일 지나야하는 이 역 앞에서 내일은 조금 더 멀리가볼까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티켓을 샀다. 가와고에로 가는 열차 티켓.
한두시간쯤 달리고 나면 작은 역에 도착한다. 가와고에에 온 것이다. 무엇때문에 여기를 온 것이냐라고 하면 사실 할 말이 없다. 정말 그냥... 왔기에 역 안에 놓인 안내 팜플렛 하나를 들고 길을 나섰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작은 마을에 들 것 같은 그런 햇살이 들고 있었다. 이때는 니콘 카메라를 썼었는데, 왠지 이런 색감은 니콘이 무척 잘 뽑아주는 느낌이다.
역 앞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조금 돌아 나가니 작은 번화가? 같은 곳이 보였다. 일본에서는 어디를 가도 돈까스 덮밥과 카레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잠시 둘러보다가 또 다른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완전히 시골까지는 아니고, 작은 소도시 쯤은 되는 듯 했다.
여기는 점심으로 장어 덮밥을 먹은 곳인데, 무려 1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도쿄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이지만 또 전혀 다른 감성을 찾을 수 있었던 곳.
즉흥적으로 왔지만,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