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교토는 언제나 교토

Jaypic 2025. 5. 25. 22:09

일본의 수많은 도시들을 구석구석 다녀보았고, 좋았던 곳은 두번 세번도 다시 가곤하는데

이상하게......... 오사카는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분명 관광지도 많고, 먹을것도 많고, 뭔가......... 여행하기 좋은 곳 같긴한데 딱 한번 가본 뒤로 오사카는 다시 찾을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교토는 달랐다. 교토는 나의 결과 묘하게 맞는 느낌이 있어서 아마 네번.....? 이상 다녀온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오사카는 그냥 교토를 가기위해 지나가야하는 관문 정도..의 역할이다.

 

일본에 도착하면 무조건 이 편의점 달걀토스트부터 사먹는다. 맛의 차이가 약간씩 있긴한데 세븐일레븐에서 파는게 가장 맛있다(내기준) 로손과 패밀리마트도 당연히 맛있다. 데일리야마자키는 안된다. 저렴함에 속지말자.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지간하면 다 맛있게 먹는 내 입맛으로도 이건 차이가 느껴진다. 한국에서 파는 달걀토스트는..... 절대 이 맛이 안난다. 뭐가 다른걸까? 일본 갔다가 돌아오면 이 맛이 그리워서 항상 편의점에서 다시 사보는데, 다르다... 뭔가 달라... 

 

 

교토에 내리면 보통 이게 먼저 보인다. 올때마다 시도해봤으나 도저히 예쁘게 담기지 않는 교토 타워. 야경은 더 끔찍하니 타워가 찍고 싶다면 도쿄를 가는것을 추천한다.

 

 

 

보통 교토하면 고즈넉한 사찰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생각하는데 사실 도심부도 되게 예쁘다. 나도 처음에 왔을땐 당장 청수사에 달려가고 당장 은각사에 달려가고 그랬지만, 여러번 와보니 이 도심부의 고요한 느낌이 참 좋다고 느꼈다. 짱구 만화에서 해질무렵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그런 아득함같은...... 느낌인데, 역시 글로 풀어내는 것은 너무 어렵다.

 

 

교토의 유명한 관광지는 정말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런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여름에는 좀 많이 더워서 힘들고.. 겨울은 한국보다 훨씬 따뜻해서 나는 주로 겨울에 이곳을 찾는다. 다만 대중교통이 살..........짝 아쉬울 순 있다. 나처럼 걷기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주요 관광지만 가겠다고 하는 분들에게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 안되면 우리에겐 택시라는 좋은 이동 수단이 있다.

 

 

 

이 때 아마... 교토를 되게 오랜만에 왔던 것 같다.

2-3년 만에..? 그래서 남들 다 가는 그런 곳들도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정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딱 떠오르는 그 빨간 도리이들이 모여있는 곳.

하늘이 계속 우중충해서 전체적인 톤들이 다운되어 있는데,

2월임에도 가을비가 장마처럼 며칠동안 내리는 정도의 날씨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진짜 애매한 날씨인데, 나같이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면 소재의 자켓 하나를 걸치던지, 두꺼운 셔츠 하나를 입는 정도이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몽클레어 패딩같은 길고 얄쌍한 패딩도 입고 다니는 것이 보인다. 놀랍게도 반팔도 보인다.(나는 그정도는 아니다)

 

옷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아, 전에는 여행왔는데 이런 날씨면 망했다고 생각했던 내가 떠올랐다. 여행사진은 무조건 푸르고, 쨍하고, 찬란해야만 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물론 그런 날에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오기는 하는데....... 흐리고 우중충한 날 느낌있는 사진을 찍어야 뭔가 뿌듯해지는 그런게 있다...... 아직까지 몇 번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때의 교토 여정도 날씨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거나 그런건 없었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돌아가는 날까지 맑은 하늘 못봤다는 얘기)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