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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쳤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원래 어디서도 깊은 잠을 못잔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호텔 밖을 나섰다.
새벽 6시가 조금 안된 시각.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10번 탈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해서 투어 집결지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생각보다 쉽다. 그 복잡한 도쿄 지하철도, 뉴욕 지하철도 두번만 환승해보면 바로 익숙해지는걸 보면 어딜가도 지하철은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 (버스는 어렵다.......... 여전히 버스는 잘 못타고 잘 안탄다)
조금씩 동이 터오고 있었다. 사진은 평온해보이는데 실제로는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었다. 나는 이때 캐리어도 없이 백팩 하나를 들고 떠나왔고, 외투는 얇은 싱글코트를 하나 걸친게 전부였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객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선 괜찮았다. 한겨울이었지만 온도가 10도 밑으로 떨어지진 않아서 충분했던것 같다. 이때까지는...........
해지는 모습이야 매일 보는데, 해뜨는 모습을 보는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퇴근하고 와서 커튼을 걷어놓고 불을 안켜고 있으면 노을빛이 방안으로 새어드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출근전에 동터오는 하늘을 보고 그렇게 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난 아침잠이 정말 많기에.........
슬슬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르셀로나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낯선 이방인이 되어 출근길을 바라보는건 참 묘한 기분이다. 일부러 여행가면 혼잡한 출근시간에 나와서 가만히 있어보는걸 많이하는데, 진짜 어딜가나 전부 회색빛이고 무표정이다. 어쩔수가 없는 만국공통의 진리인가 보다.........
투어버스에 탑승했다. 몬세라트로 떠난다.
재미있는 바르셀로나 아침 구경이었다:)'다른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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